기타

주인장의 사이트 제작 발자취

씨실과 날실 2018. 10. 7. 12:02

음 이번 글은 제가 지금까지 웹사이트를 제작해온 발자취를 좀 더듬어 볼까 합니다.

사실 이번 글까지는다른 분들께 크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점점 더 많은 기억과 기록들이 망실되기 전에 추억을 더듬어 볼까 합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했던 분들은 그래 그땐 그랬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켜켜이 쌓인 낙엽 속에 숨겨진 예쁜 무늬의 돌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고, 모르는 친구들에게는 생소하고 조금은 초라할지도 모르지만 불과 십수년 전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홈페이지[각주:1]를 만들 땐 대부분 Frame을 이용해 화면을 분할구성하여 각 분할된 프레임마다 그 부분에 보여 줄 각각의 HTML문서를 불러오는 방식을 이용하였습니다.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 때는 ‘슈퍼보드닷컴’ 등 게시판을 임대해주는 업체가 있어 그곳을 통해 게시판을 생성 후 해당 주소를 연결하는 방식을 썼었습니다. 나중에는 플래시 게시판이 유행하기도 하였지요.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다보니 단순히 게시판을 임차하는 것을 넘어서 제가 직접 설치하고 관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웹호스팅을 받았습니다. 그당시 많은 게시판 프로그램들이 존재했습니다. PERL[각주:2]을 기반으로 한 세팔보드, php를 기반으로 한 제로보드 그외 참으로 많은 게시판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도 그 흔적을 해피CGI(http://www.happycgi.com)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첫 게시판 프로그램으로 세팔보드를 선택했었습니다.


이 세팔보드는 몇가지 특징으로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물론 제가 열심히 공부하여 처음으로 직접 설치한 게시판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만 그 외에도 쉬운 백업과 소야님이 디자인한 동글이라는 이모티콘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후 학부생 시절 학과 웹사이트를 제가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세팔보드를 버리고 제로보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 정말 고생을 했습니다. 아무도 도와줄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에 저 혼자서 맨땅에 헤딩해가며 연구하여 만드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랬동안 모니터 앞에 앉아 작업하다보니 눈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이때 여러 새로운 개념들을 독학으로 공부하여 적용하였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노프레임(No Frame)[각주:3] 구성과 PHP, Mysql이었습니다. 특히 제게 Mysql은 정말 생소하고 어려운 개념이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웹사이트를 완성시킬 수 있었는데 이때 배운 내용은 지금도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고영수님이 만드신 이 제로보드는 제로보드4.1pl9까지 업데이트되고 개발이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제로보드5를 개발하다가 중단되고 지금은 XpressEngine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소위 APM라는 것이었습니다.

APM은 Apache, PHP, Mysql을 한데 묶어 부르는 말인데 이 3가지는 CMS를 구축하는데 필수 요소입니다. 지금까지는 이것들을 구축해놓은 서버의 자원을 대여해주는 웹호스팅에 CMS만 자기가 올려 사이트를 구축하였다면 이제는 그것들을 자신이 자신의 필요에 맞춰 환경을 설정하고 사이트를 구축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처음에는 APMSETUP7이었습니다. 지금은 사이트가 폐쇄되고 배포도 중단되었지만 지금도 검색을 해보면 설치파일을 구할 수 있습니다.

APMSETUP 개발이 중단되고 AUTOSET[각주:4]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오토셋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업데이트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최신 업데이트 날짜가 2018년 9월 21일로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20일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제작자 분이 한국인이시라 한국 환경에 맞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공식 사이트에 가시면 설명도 잘 되어 있으므로 리눅스에 익숙지 않으신 분들은 오토셋으로 입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오토셋을 그리 길게 쓰지 않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다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APM에 대한 보다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였습니다.

오토셋은 서버를 구축하기에는 참 쉬워 초심자에게 좋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은 내용을 공부하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용자 폭이 넓은 외산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궁금한 부분의 해답을 알아보거나 예기치 않게 발생한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웹에서 해답을 구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윈도용 XAMPP[각주:5]입니다. 이때는 리눅스를 전혀 다루지 못했기 때문에 윈도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윈도 설치판 XAMPP가 아니라 포터블 XAMPP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저는 윈도 설치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윈도 레지스트리가 복잡해지고 프로그램 삭제 시 찌꺼기를 남길 수 있으며 윈도 사용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정식으로 구할 수 있다면 포터블판을 사용하곤 합니다.

특히나 이 XAMPP는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고 예전 자료도 구할 수 있어 공부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APM을 독학하시고자 하는 분은 XAMPP로 시작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이후 저는 가상머신을 접하게 됩니다. 제게는 신세계나 다름없었습니다. 윈도에서 큰 부담없이 손쉽게 리눅스를 돌려볼 수 있다니 정말 기쁜 일이었습니다. (가상머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각주:6])

드디어 생각만 하고 있던 LAMP[각주:7]의 운용을 직접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가상머신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였습니다. 후보에 올라온 것은 와  VMware[각주:8]의 Workstation Player와 Oracle의 VirtualBox[각주:9]였습니다.

역사와 호환성, 그리고 안정성 면에서는 Workstation Player가 조금 앞섰지만 역시 준수한 안정성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스냅샷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의 VirtualBox[각주:10]를 선택하였습니다.


매번 새로운 것을 사용하는 것은 헤매기 마련이지요. 이 버추얼박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지만 기대만큼의 성능을 발휘해주었습니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쓰기에는 적당한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 후부터는 CMS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연재가 이루어지는데 모두 이 버추얼박스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럼 다음부터는 보다 유용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1. 정확히는 웹 사용자가 각각의 웹 사이트에 들어갈 때 처음으로 나타나는 문서(보통 index라는 이름을 쓴다.)를 뜻하지만 의미가 확장되어 웹사이트 그 자체를 일컫게 되었다. [본문으로]
  2. 주소: http://www.perl.org/ [본문으로]
  3.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원 프레임(One Frame) 구성이 맞겠지만 frame set 태그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그런 면에서 노프레임도 크게 틀린 표현은 아닐 것이다. [본문으로]
  4. 주소: http://autoset.net/xe/ [본문으로]
  5. 주소: https://www.apachefriends.org/index.html [본문으로]
  6. 주소: https://namu.wiki/w/%EA%B0%80%EC%83%81%EB%A8%B8%EC%8B%A0 [본문으로]
  7. LAMP = Linux + Apache2 + Mysql(or MariaDB) + PHP [본문으로]
  8. 주소: https://www.vmware.com/kr.html [본문으로]
  9. 주소: https://www.virtualbox.org/  [본문으로]
  10. 이후 버추얼박스로 칭함 [본문으로]